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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일병의 열정이야기/학문과 연구에 관한 이야기

[대학원][박사] 학위논문 주제를 정하다!

by 마린일병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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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논문에 대한 막연함과 부담감 그리고 살짝의 두려움...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한 이런저런 풍문으로 인해 이런 생각과 감정은 더욱 증폭되어 간다.

 

따로 박사학위논문을 찾아보고 한 것은 아니지만 석사논문 최종본을 제출할 때 접수대 뒤에 쌓여있는 박사논문 최종본들을 봤을 때의 느낌이 온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통상의 석사논문 두배이상의 두께였으니까...

석사논문도 힘들었는데 두배이상이면 말그대로 ㅎㄷㄷ 이다.

 

내가 속해 있는 학과는 한해 박사과정 TO가 5명 내 다음기수까지 올해 들어왔으니 수료를 했거나 재학중인 인원이라 해봐야 20명이 안된다, 아직까지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직장다니면서 저널 논문 2편에 학위논문까지 쓰는게 그리 쉽나? 더군다나 학위논문에 앞선 저널 논문 2편이 하나가 되는 주제를 잡는 다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3월 지도교수님 위촉할 때 나는 뭐 석사때 지도교수님 그대로 가는 상황이라 대략적으로 생각해본 논문주제에 대해서 말씀드려봤는데 reject 됐었다. 정중하게 말씀주셨지만 내 아이디어가 그닥 학문적으로 의미를 가지기 힘들다는 의견 표명이셨을 것이다.

 

당시 교수님 피드백 ===========================================
"그런데 실제연구는 해당관련 논문이 무척많아서 조금 다른방향으로 하는게 좋을것같고
유관되지만 좀 다른방향을 다시 논의하기로해요ᆢ"

 

'뭘 해야하나?' 눈뜬 장님의 심정으로 더 이상 짜낼것도 없어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대학원 간담회 자리에서 박사과정 코스웍에 따른 논문 절차 안내를 받고나니 내가 해야할게 있고 단지 잊고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잔이 몇 순배 오가는 사이 머리속에서는 계속 논문이 멤돌기 시작한다. 같이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슬로우 비디오로 나를 빚겨가고 홀로 고립된 섬마냥 머리속엔 '논문... 논문... 논문...' 이러고 있기를 두어시간... 술이 알딸딸 오를때쯤 자리를 파하고 집에가는 대중교통에 몸을 맡겼다.

 

술도 한잔 했겠다 버스내내 자불자불 할만도 한데 퍼즐조각이 하나둘 딱딱 맞아들어가기 시작한다, 버스를 내릴때쯤 신기하게도 그 퍼즐이 완성되었다.

 

지난 3월 이후 내심 신경은 안쓴다 했지만 절치부심하던 시간과 이런 저런 스터디,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내 지식과 사고의 폭을 넓혀 놓은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밤새 고민을 다듬어 아침에서야 지도교수님이 읽어 보실수 있게 정리가되었다.

 

메일 발송... 교수님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시간의 초초함이란... 

 

어라 근데 좀 회신이 늦어진다, 보통은 교수님께 메일 보내면 늦어도 2~3시간 안에는 꼬박 회신을 주셨는데 이번엔 그 텀이 꽤나 길어진다. 계속된 초초함의 끝에 내가 도달한 결론은 애시당초 말이 안되는 거면 바로 자르셨을텐데 회신이 늦어진다는 것은 뭔가 생각해볼만한 부분을 담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저녁쯤에 교수님께서 회신을 주셨다, 진행해보라고!!!

 

음... 너무 확대해석하는 걸수도 있는데 기분은 무진장 좋다, 결과가 어떻튼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해주신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나...

 

개발을 하다 보면 가끔 음주코딩, 알콜코딩이 무서운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와 같은 것 같다... 술기운에 사고가 팍팍되어 오히려 단편적인 것들이 정리가 되어 저널논문 2편과 이를 묶어서 추가된 내용으로 학위논문을 쓸 하나의 큰 주제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아무튼 방향성을 정했으니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

 

먼 곳에 점하나 찍은게 이렇게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줄이야~~~

 

박사과정 코스웍내에서 학위논문까지라는 당초 목표(2년만에 학위까지)는 어려울 것 같지만 2년 + 반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마음은 벌서 beyond 박사과정이다... 김칫국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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