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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일병의 사람사는 이야기/주제 넘은 서평

[서평][언론/미디어] 장면들 / 창비

by 마린일병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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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좀 덜하긴 하지만 손석희라는 이름이 주는 반듯함, 신뢰감, 냉철함이 있다,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을 거쳐 '뉴스룸' 앵커로 현대사의 큰 장면들을 거쳐가는 한창때는 더 했던 것 같다.

 

'뉴스룸' 앵커에서 물러나고 한동안 별다른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에세이가 나온다고 해서 굳이 사보게 됐다.

 

책은 초판 저자 서명인쇄본이다.

 

내가 저자에 대한 기억은 꽤 오래전 일이다, 내 어린시절 MBC 뉴스에서 봤었으니까, 그리고 이 분이 노조활동할 때의 머리띠두른 모습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왜 그랬는지까지는 그당시엔 몰랐지만...

 

유학이후의 행보는 대한민국 방송/언론사에 꽤 중요한 장면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평가를 감히 해본다, 아마도 훗날 2000년대부터 2021년 오늘까지의 기간에 방송/언론사를 돌아볼 때 손석희란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던 그가 책을 냈다, 내용은 그 중요한 현대사의 질곡에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방송이라는 공공재에서 중립이라는 이름하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했고 그 이야기가 궁긍해서 부랴부랴 초판 1쇄본을 주문했다.

 

책은 그간의 방송을 통해 느껴지는 그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이 써내려간 문장들, 드라이하고 담백하게 읽혀져 내려간다.

 

어려운 철학적 함의를 담지않아도 책은 울림이 있다.

그리고 그가 머리말에서 언급했듯이 그가 참여했던 장면들에 대해 담담하게 기록해 내려간다.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어젠다라는게 어디 언론에서만 설정하는 것이던가? 개인적으로 설정하는 어젠다도 있고 보통은 작심삼일로 끝이나지만... 

언론사로서의 어젠다 키핑이 말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설정하기도 어렵고... 키핑하기도 어렵고...

 

손석희라는 이름은 여전히 신뢰하는 언론인 1위이긴 하지만(시사IN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2021) 지목률은 한창때에 비하면 다소 떨어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석희라는 브렌딩은 확고부동한 위치에 있다.

 

공백이 다소 긴데 아마도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앞에 다시 서는 날이 있지 않을까? 단 그게 정치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냥 손석희를 정치판에서는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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