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오랜만에 집근처 광교산 형제봉에 올랐었다.
[일상의기록] 입사 20주년 기념 나홀로 산행 - 광교산 형제봉
적당한 산행에서 오는 살짝힘든 상쾌함이 좋았고, 운전중 보이는 단풍이 너무 좋아 가벼운 등산을 했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말에 우리는 다시 광교산으로 향했다. 물론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도 안간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표방하는 애들은 집에다 내려놓고...
아내와 산에 오르내린 기억은 없다, 예전에 애들 어릴때 광교산 어딘가를 올랐지만 힘들어하는 애들에 아내도 막상 해보니 생각한 것과 달라서 내려가고 싶어해서 중도에 포기하고 하산, 중간에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잔 했던게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억된다.
아내가 일주일에 한 세번정도 4~9km 정도 걷고 뛰는 운동을 시작한지 일년도 더 넘어서 이제 걷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보니 흔쾌히 먼저 가보고 싶다고도 하고 따라 나서기도 한다.
가을 그리고 주말이다보니 공영주차장은 만차라 바로앞 경기대 전일주차로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참고로 경기대 전일주차는 입차할때 주차관리인께 전일주차하겠다고 미리 이야기 하고 선납하고 들어가야 한다, 가격은 4천원...(공영주차장 보다 조금 비싸지만 3~4시간 걸리는 점 감안하면 가격차는 천원조금 넘는 수준으로 주말은 맘편하게 경기대 주차를 권장한다.)
늦은 오후에 시작한 산행이라 가능하면 빨리 올라갔다 와야한다.생각보다 잘 걷는 아내에 아마 평생에 걸쳐 이정도 산행이 처음인 아내에 대한 걱정은 잠깐 내려놔도 될것 같다, 단풍이 물든 가을정취도 좋고...
혹시나 했는데 이번엔 있었다... 산행의 묘미중 하나는 중간에 막걸리 한사발 아니겠는가... 막걸리는 경기대쪽에서 올라가는 형제봉 산행길에 두군데 있다 이의동 갈림길 지점과 산정상 아래쪽...아내는 이런 막걸리를 처음 마셔본다, 난 예전에 회사 등반대회에서 종종 맛봤지만...
정말 별것 없는데도 데워진 몸의 열기와 땀을 한번 식혀주는데는 제격이다, 변변치 않는 안주도 왜그리 입에 붙는지 알싸한 생마을쫑과 멸치를 고추장 찍어 먹는게 막걸리 시원하게 한사발 하는데 좋다. 가격은 잔에 2500원, 현금이 없으면 이체도 가능하다.
목을 축이고 바짝 힘을내보면... 우리는 정상에 도달한다.
산에서의 어둠은 일찍 찾아오기에 가지고간 물로 목을 축이고 한숨 돌린다음 서둘러 하산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혼자 산행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하는 산행도 제법 재미가 솔솔하다. 아내도 잘왔다는 말을 연신 내뱉는다.
한번이 힘들지 이후는 어렵지 않을듯 하다, 앞으로 종종 아내와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이제 커플 트래킹화를 준비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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