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린일병의 사람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들(컬럼,에세이)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2 - 응급의료체계 경험

by 마린일병 2021. 8. 29.
728x90
반응형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1 - 아픔의 시작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2 - 응급의료체계 경험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3 - 게실염 그리고 입원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4 - 염증치료 그리고 금식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5 - 금식끝 그리고 퇴원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6 - 에필로그

[생활팁] 아주대학교병원 입원료(병실료) 정보

 

병원엘 가야한다...

 

운전할 상황은 아니고 택시를 불러서 갈려는 나를 누님은 말린다, 아닌것 같지만 혹시 코로나 일 수 도 있으니 대중교통은 안된다고 119 불러서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누님말을 듣고 보니 그게 맞는것 같다, 코로나 일수도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나로인한 전파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 그건 안되지... 내가 사회에 짐이 될 순 없지...

 

어린시절 다들 했던것처럼(지금 생각하면 절대 하면 안되는 장난이었음) 119 장난 전화 좀 해본 적은 있어도 내가 응급상황으로 119를 부르게 될 줄이야...

 

119에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하는데 "어떻게 해드릴까요?"라는 대답이 맥빠지기는 했지만 이내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나서 생각이 든 거지만 내 급한 마음에 내가 원하는 어떤 요청을 명시적으로 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던 이런 상황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응급실 가는건 아닌 것 같아서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고, 정상 접수가 됐다. 의사소통에 한번 꿀렁 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접수가 됐고 지령이 나갔다고 한다. 현장 요원이 연락을 할테니 집에서 방역/격리 수칙 잘 지키며 대기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출동한 응급대원으로 전화가 왔고 곧 도착하니 많이 불편하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면 통로앞으로 내려와서 기다리면 빨리 처리될 수 있다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각자 방문 닫고 방에 들어가 있는 아이들에게 아빠 지금 이러이러해서 구급차로 병원가야 하고 엄마가 지금 올라오고 있으니 걱정말고 방에서 꼭 있어야 한다고 당부를 하고, 밑으로... 아놔... 무슨 영화의 가족 헤어지는 것 마냥 왜그리 슬픈지... 

 

119전화후 1분30초만에 도착한 구급차, 집근처에 소방서가 있기도 하겠지만 이런 응급의료체계가 촘촘히 잘짜여져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방호복 입은 응급대원의 지시와 체온검사... 잘짜여진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일사분란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응급실에 대한 설명 응급실은 병원별로 상황이나 운영지침이 다르고 코로나로 인해 응급실 절차가 복잡해지고 격리침실등으로 인해 인근 응급실에서 가장 빨리 들어갈 수 있는데가 아마 아주대인것으로 확인된다고 어디로 갈지 물어본다. 집근처에 제일 큰 병원이 아주대병원이고 해서 그리로 부탁을 했다.

 

응급대원은 10여분 가는 도중에 계속 안심시켜주고 말 걸어주고 가서 이런절차에 의해 진행될꺼다 이야기 해준다. 대한민국 공공서비스중 이렇게 안심이 가고 기댈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단 말인가... 세금 낸 보람이 있다...

 

병원에 도착을 해서도 끝까지 환자 인계를 위한 절차를 차분히 밟아주고 확인해주고 가면서도 힘내고 잘 치료받으라 응원을 해준다. 이분 개인 성향이 그런지 전체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겪은 소방공무원이 이분 하나 밖이니 100% 이렇게 열과성의를 다해서 일해주신다 생각하겠다.

 

코로나 이후 예전처럼 응급실에 바로 들어갈 수 없다, 응급실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런 절차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시설과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사전 문진에 코로나 검사도 해야하고, 흉부 엑스레이도 찍는다, 검사결과는 빨라야 4~6시간후에나 나오니 호흡기 사진으로 어느정도 코로나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한게 아닌가 싶다.

 

보호자는 같이 들어갈 수 없다, 아마 아내가 같이 왔었어도 함께 들어가지는 못했을꺼다.

 

이후 엑스레이 사진을 학인하고 이상없다 판단되면 응급실 대기실로 들어가 격리배드가 나올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밖에 선생님께서는 30분에서 길게는 3~4시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뭐 상관없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케어가능한 장소에 와있으니...

 

그리고 20분의 시간이 지났나? 생각보다 빨리 배드가 나서 들어간다고 한다...

 

멀쩡한 사람도 병원배드에 누우면 진짜 환자같다... ^^

 

링거하나 달고 의사선생님 와서 이것저것 확인해보더니 CT를 찍자고... 뭐 필요하면 찍어야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려나...

 

어찌됐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급의료체계를 경험해보니까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는 촘촘히 잘짜여져 있고, 프로세스와 현장적용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대한민국은 모든면에서의 인프라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그걸 운영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도 잘짜여진 선진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