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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4

[서평][에세이] 빅토리 노트 / 콜라주 엄마의 건강에 조금씩 이상이 오면서 요즘들어 부쩍 옛날 이야기를 많이 여쭤본다, 엄마와 아들로서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으시게 생각하고 기억을 하겠끔... 나도 애둘을 키우다 보니 불현듯 엄마는 우리 키울때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왕왕생기지만 여든을 목전에 둔 엄마도 제법 나이를 먹은 나도 제법 오래된 시간의 기억이 다소 희미하다... 따로 기록을 해놓고 산것도 아니고... 그러다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읽다가 우연히 책에서 언급된 "빅토리 노트"란 책을 알게 되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출간한 에세이... 엄마가 딸이 스무살이 될 때 주려고 고이고이 간직해온 5년간의 육아일기를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비슷한 시절의 기록이라 우리 엄마와 김하나 작가의 엄마의 인생 괘적이 다르긴 하지만 그.. 2024. 5. 12.
[에세이] 낡아버린 구두 한 켤레를 떠나보내며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가면서 유독 사랑이나 정을 듬뿍 주는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다. 어떤 사람은 사람에게 또 어떤 사람은 취미나 물건에 그것을 주기도 한다. 나 역시 사랑하는 가족들 또는 지금 하고 있는 학업 관련된 것 친구들, 선후배 등등... 하지만 유독 물건에 애착을 가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만 알고 있는 사연이 뚝뚝 묻어나는 것들은 그렇지 않은 것들에 비해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어려서 동화책을 꽤 많이 읽고 사물을 의인화 해서 이런저런 상상하는 것을 즐겼던게 몸에 배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주변의 사물을 의인화 해서 기억하고 정을 주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중 유독 정을 많이 줬던 구두 한 켤레가 있다, 이 친구가 아마 유럽출장때 신으려 구매를 해서 내 발에 신.. 2022. 9. 16.
[서평][교양][음악] 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 20년 됐나? 대학 갓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AV/홈씨어터에 살짝 심취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DVD가 한참 보급될 시절이기도 하고 컴퓨터 전공이다 보니 컴퓨터에서 DVD에 5.1ch 스피커로 즐기다... 하나둘 전문 기기로 갈아타게 되고 몇년뒤 신혼집에 몇백만원짜리 스피커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제법 구색을 갖춰 놨었다. 기기가 어느정도 갖춰지니 자연스레 그 기기들 위에서 즐길 컨텐츠로 초점이 옮겨졌다. 통상적인 홈시어터 레퍼런스 타이들 부터 뮤지컬, 콘서트 실황까지 대략 200여편의 DVD를 소장하면서 수렴되는 곳 재즈... 그 때 한동안 재즈에 심취해있었다. 신혼집 풍성한 사운드로 감싸던 재즈 선율이 애기 울음소리로 채워지면서 그간 애지중지하던 내 리시버와 스피커도 먼지만 쌓여가고 이젠 .. 2020. 6. 3.
[일상의기록] 가벼운 산행 첫번째 - 청명산 / 2019.08.14 그냥 무작정 한주 쉬는 일정의 휴가, 아내는 장모님 모시고 크로아티아 여행중이고 애들은 방학도 아니라서 등교 챙기고 나면 하교까지 약간의 자유시간, 이 시간을 나를 위해 써보기로 했다. 집 근처에 해발 200여미터 정도의 야산이 있어서 이리저리 코스를 조합해서 가벼운 산행을 좀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 동네에서 18년 정도를 살면서도 집이란게 그저 잠자는 거점 역할 밖에 안했기 때문에 집 근처 주변을 잘 모른다, 그 긴 세월을 지냈으면서도... 집을 나서며, 시원한 얼음물도 한통 챙기고... 아파트 단지에 붙어 있는 공원과 고가다리도 지나고, 평일 오전은 한가롭다, 여유가 느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접살림 차리고 10년간 지내면서 애들 낳고 살았던 아파트, 그리고 우리 예진이 첫 어린이집..... 2019.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