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 됐나? 대학 갓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AV/홈씨어터에 살짝 심취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DVD가 한참 보급될 시절이기도 하고 컴퓨터 전공이다 보니 컴퓨터에서 DVD에 5.1ch 스피커로 즐기다... 하나둘 전문 기기로 갈아타게 되고 몇년뒤 신혼집에 몇백만원짜리 스피커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제법 구색을 갖춰 놨었다.
기기가 어느정도 갖춰지니 자연스레 그 기기들 위에서 즐길 컨텐츠로 초점이 옮겨졌다.
통상적인 홈시어터 레퍼런스 타이들 부터 뮤지컬, 콘서트 실황까지 대략 200여편의 DVD를 소장하면서 수렴되는 곳 재즈... 그 때 한동안 재즈에 심취해있었다.
신혼집 풍성한 사운드로 감싸던 재즈 선율이 애기 울음소리로 채워지면서 그간 애지중지하던 내 리시버와 스피커도 먼지만 쌓여가고 이젠 장식품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재미난 책이 출판되었고, 그 책 한권이 내손에 들려있다.
'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기억 저편에 있던 재즈를 다시 꺼내들게 되었다.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게 살짝 재미있는데, 현직 국어교사가 집에서 학교까지 왔다갔다 두 시간씩 운전을 하며 듣던 재즈가 계기가 되어 방과 후 수업으로 재즈를 활용하면서 결국 이 책을 집필하게 되기까지...
이 저자는 장거리 출퇴근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20대 초반에 들었던 재즈를 소환했고, 난 이 책을 계기로 20대후반의 나를 소환했다.
책은 여러 재즈 거장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전문가의 언어가 아닌 우리네 보통사람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QR코드로 관련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재즈라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써만 전달하기 보다 음악을 함께 듣을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이 좋았다.
글을 읽고 음악도 들으며 쉬어가기도 하고 그러다 커피 한잔 타서 향도 느끼고 때로는 흥얼흥얼 거려보기도 하고, 일상이 바쁜 내게 잠깐의 휴식과 여유... 그리고 재즈와 추억...
이 보다 더 좋은 리프레쉬가 있을까...
P.S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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