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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일병의 사람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들(컬럼,에세이)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5 - 금식끝 그리고 퇴원

by 마린일병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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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1 - 아픔의 시작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2 - 응급의료체계 경험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3 - 게실염 그리고 입원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4 - 염증치료 그리고 금식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5 - 금식끝 그리고 퇴원

[일상의기록][입원기] 마린일병 입원기 #6 - 에필로그

[생활팁] 아주대학교병원 입원료(병실료) 정보

 

3일간의 금식으로 생각보다 홀쭉해졌다, 몸무게를 아직 달아보진 못했지만 그간 안빠지던 몸무게가 꽤나 빠져있지 않을까 싶다.

 

무료함의 연속이다, 같은 병실에 이런저런 사연의 아픈 환자들이 많다보니 사실 사지 멀쩡한 나로서는 아프다는게 무안할 정도 이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 아마도 금식과 염증치료가 효과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열도 이제 미열 수준이고...

 

4일째 아침 담당교수님 회진, 사실 회진에 별다른게 없다 수술을 한것도 아니고 항생제 투여하고 열나면 열관리 정도 하는 수준이다보니 특별하게 회진시 하는 건 없다. 다만 퇴원하면 해야하는 것들을 계속 상기시켜주신다.

그래도 오늘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고 한다, 단 죽으로... 물도 마셔도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 하루, 이틀 경과를 보자고 하시니 나야 뭐 또 따를 수 밖에...

 

오랜만에 지하 마트에 다녀왔. 물도 좀 사고, 지난 3일간 사실 이리저리 씻지도 못하고 찝찝했는데 오늘은 세수도 좀 하고 면도도 좀 해서 깔끔하게 좀 있고 싶다.

 

그전에 할 일은, 물한모금 넘겨보는 것... 4일만에 넘겨보는 시원한 목넘김이란...

 

이때쯤되니 항생제도 먹는 걸로 바뀌고 주렁주렁 달려있던 것들이 수액하나 남겨놓고 싹 정리가 된다.

 

그리고 점심부터 죽이... 근데 퇴원할때까지 계속 죽이었다... 이런... 

 

입원 5일째, 시원한 아이스모카 한잔이 먹고 싶어졌다. 커피는 아직 안될듯 해서 포기 했으나 대신 지인들에서 모카 선물이 쇄도... ^^

 

대신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카스테라로 나른한 오후에 일탈을 좀 하기로 했다, 우띠 너무 맛있다... ^^

 

아침 회진에 퇴원말씀을 하시는데 살짝 불안해서 하루 더 입원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내일 퇴원하기로 확정... 드디어 집으로 간다...

 

아직까지 수액이 달려있어 샤워까진 못하고 두번째 면도에 머리만 좀 감았다, 이 개운함이란...

 

마침내 6일째 아침, 행정적인 것들 처리하고... 퇴원약 받고... 

 

환자복 벗고 변신...

 

떠난 자리는 아름답게...

 

이렇게 아내가 친히 모시러 오면서 6일간의 뜻하지 않았던 입원치료는 막을 내린다.

 

이제 식단을 야채, 과일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방향으로, 육류대신 생선을 더 많이 그리고 현미랑 잡곡 섞어서...

 

그간의 식습관과는 상당히 다른 변화를 줘야 한다, 가족들도 함께 할 수 밖에 없어 식구들 모두가 이번 일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재발률이 높다고 하니 재발하면 수술 해야할 수가 있어 식단조절하며 잘 관리하라는 교수님 당부말씀을 지금껏 제법 잘 지키고 있다.

 

다신 이런 병같지도 않은 병으로 입원하지 말자... 어디 아프다 말하기도 좀 부끄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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