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군인이란 신분으로 사셨던 아버지, 가족들을 위해 본업에 충실하셔야 했지만 투철한 직업관을 가지신 아버지로 인해 내 어린시절 필요했던 아버지의 자리는 항상 나라에 양보를 해야 했었다. 그로 인해 아버지에 얽힌 기억과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 강직하신 군인으로 존경할만 하지만 아버지로서는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
머리가 굵어지고 커서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로 자라다 보니 내가 먼저 아버지께 살갑게 다가가는 맛은 없어서 은퇴후 아버지도 아들 재미는 없으셨을듯, 그럼 장군멍군인가?
그리고 아버지의 소천...
늦즈막하게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본가/처가 모두에게 자랑하고 축하도 받고 했지만 누구보다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군제대후 복학해서는 마음 다잡고 학업에 충실했던것 같다, 이것저것 친구들 동기들과 프로젝트 한답시고 밤샘도 꽤하고 연구실도 들어가서 공부도 좀 한다고 하고, 날라오는 성적표도 철없던 1학년 대비 제법 점수가 되는 것 같고, 4학년때는 학술대회 논문도 투고하고 발표도하고 아버지께서 내심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다, 어느날 공부를 더 해보고 싶으면 걱정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니 하나 좀더 뒷바라지 해줄 능력 있다고 하시면서 회 한점에 그 좋아하시던 청하 한잔 넘기실때의 아버지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의 나는 그냥 떠나보고 싶었다, 내 스스로 경제적 독립도 해보고 싶었다. 그때만해도 고등학교 졸업 - 대학입학 -군대 - 대학졸업 - 취직 - 결혼 이런 일련의 통상적인 사회적인 정형화된 단계를 보통의 사람이라면 밟아 가는게 일반적이 었고 나 역시 대학졸업하면서 취칙을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했기에 "나중에 제가 정말 필요하다 생각되면 그때 스스로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나 난 그 당시 내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막연하게 말씀드렸던 그것을 해보였다.
오늘 반평생 보고를 하고 보고를 받는 것에 익숙하셨던 아버지께 제 스스로 해보였던 성과를 아버지 영전에 보고드리고 왔다. 곁에 계셨으면 누구보다 좋아하셨을 아버지... 오늘따라 유난히 보고 싶네요...

그리고 여기가 끝이 아님을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막연했던 내 꿈과 바램들에 대한 도장깨기는 이제 시작이고 난 벌써 다름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벌, 나이 등 사회적 관렴의 유리천장을 한번 깨보는데 도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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