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IT현장에서 19년째 일하고 있다.
한 5~6년이 되는 시점부터 앞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선배들이 하나 둘 없어지고 그 자리에 내가 서서 일을 하게되었다.
그간에는 누군가의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내가 맡은 일에만 집중하면 됐는데, 이제 내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위를 둘러보고, 후배들을 챙기고, 이해관계자들을 관리하면서 작던 크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역할을 자연스레 맡게 됐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방면으로 준비되고, 어떤 체계를 가지고 훈련되어 이런 역할을 맡게 되지는 않는다, 직장생활을 19년 하고 사내외 프로젝트를 두루두루 해본 사람으로써 틀림없는 사실이다.
프로젝트를 잘 관리하고 성과를 내는 것은 그것을 책임지는 PM뿐만 아니라 조직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경우를 종종보게된다. 그만큼 중요한 소프트스킬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이고 제대로 교육/훈련 되거나 그 경험이 후배들을 위해 잘 전달되는 사회적, 조직적 메커니즘은 없다, 그냥 현장에서 깨지고 부딪치고 깨지면서 하나하나 경험적으로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어느순간 덜컥 그런 역할을 맡게되어 맨땅에 해딩하듯 구르고 깨지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런 측면에서 커런트라는 책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6명의 저자들이 각자의 프로젝트 경험을 글로써 녹여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들이 현장에서 경험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벌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 현장, 거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들은 PM관련 국제공인자격증을 보유하고 PMI한국챕터에서 활동하며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현장에서 풀어내고, 그 경험을 반추해서 글로 풀어냈기 때문에 무거운 경영서나 자기개발서 등과는 또 다른 맛을 지닌다.
문장의 세련미나 지식의 깊이는 그런 책들 보다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그 안에 담겨있는 경험과 혜안의 깊이는 그 어느 책의 내용보다 핏이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순수 현장에서의 프로젝트 관리 경험과 지식이 책으로... 이것이 집단지성의 힘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현장의 경험을 녹여내고 널리 공유되어 막연한 프로젝트관리라는 소프트스킬이 산업현장 곳곳에 활동되는 좋은 구도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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