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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일병의 사람사는 이야기/주제 넘은 서평

[서평][카툰] 우두커니 - 늙은 아버지와 사는 집 / 심우도서

by 마린일병 202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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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버지와 사는 집'이란 부제에 이끌려 일명 만화책을 무려 2만원이나 넘게 주고 구입했다.

 

책 소개 문구였던

 

'어느날, 아버지에게 치매가 왔다'

 

이 한줄의 문장이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아 기어이 클릭질을 해서 손에 움켜쥐었다.

 

 

책을 받아들고서는 막상 책 표지를 넘길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한장한장 넘겨가는 와중에 책의 후반부로 가게 되면 왠지 울컥 쏟아지는 눈물을 참아야 할 것 같은 느낌에 한참을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에서야 표지를 넘길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소천하신지 15년, 아버지께서 치매는 아니셨지만 위암으로 1년반정도 투병하셨던 과정을 겪었기에 어느정도 작가의 마음이 내게 투영되고 동화된게 아닌가 싶다.

 

내용도 그렇고 화풍도 그렇고 잔잔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태산같던 아버지, 점점 나약해지고 초라해지고 그건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철저하게 무너져간다.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함께 무너저간다, 그렇게 한 가족 모두가 아프다 어떤 형태로든...

 

작가들과 나는 아주 같은 경험은 아니지만, 힘겨운 병환 끝에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마음한켠에 아버지를 품고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하루하루 행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p.s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우려와 달리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중후반부에 글썽글썽 하기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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