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린일병의 사람사는 이야기/주제 넘은 서평

[서평][컴퓨터공학] 명불허전, 켄트 벡의 Tidy First? / 한빛미디어

by 마린일병 2024. 5. 11.
728x90
반응형

'켄트 벡이 새로운 책을 냈다고???'

"켄트 벡의 Tidy First?"란 제목의 책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됐을때 속으로 했던 말이다. 당연히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궁금증을 동반한...

 

켄트 벡이라... 

내가 켄트 벡을 만나게 된 것은(물론 책을 통해서), 제법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근 20년이 조금 안되는 시점에 테스트 주도 개발(TDD, Test-Driven Development)이란 책을 통해서 였던 것 같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시스템 운영 몇년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개발 업무를 해나갈즈음의 치기어린 시절의 주니어 개발자 시절, SI와 SW 개발 경험을 제법 갖춘 사수가 재밌게 보던 책을 곁눈질하며 눈여겨 보다 궁금해서 사보게 되면서 그 이름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이후 익스트림 프로그래밍(XP, Extreme Programming)을 통해서도 만나고... 한창 PM/PL 역할을 하게 되면서 PMP/PMI-ACP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애자일(Agile)에 심취하면서 잊고 지내던 TDD와 XP 또 접하게 되고... 더더욱 놀랐던 것은 켄트 벡의 이름이 애자일 선언문(Manifesto for Agile Software Development)에 그것도 처음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던 것을 알게 되면서 존경이라는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그 이름... 현대적 개발 방법론이나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위대한 구루중 한명인 바로 그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켄트 벡이 또 책을 냈다고? 관심이 안갈 수 없지...

 

이번 책은 150p 정도로 얇고 신국판 정도로 크기도 크지 않다, 별책부록이 딸려오는데 그 내용이 또 특이하다.

 

먼저 기술서적 치고는, 한편으론 그간 읽어봤던 켄트 벡의 책 치고 대단히 얇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얇은 거야 '그럴수 있지'하며 넘어가겠지만, 앞으로가 기대가되는 부분은 켄트 벡은 시리즈중 첫번째 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시리즈는 최소 3권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점이다. 

쉽지 않은 주제들로 출간됐던 이전의 책들을 보면 단계적으로 짧게짧게 끊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과거에 비하면 종종 재미난 주제로 켄트 벡을 만나게 된다는 기대감이 생기게 된다.

 

책 내용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코드 정리에 관한 내용이다.

사실 그간 켄트 벡의 책들은 좋은 내용이긴 하나 쉽지는 않았다.

디자인 패턴, 리펙토링 등등은 너무 거대하고 거창하게 느껴진다는 점, XP나 TDD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기에 보통의 우리네 개발 환경과 문화가 녹녹하지 않기도 하고...

 

이번의 주제는 그보다는 훨씬 더 가볍게 접근 가능하고 주기적으로 실천해나갈 수 있는 코드 정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구체적 코드 정리법과 관리법 이들을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이야기들을 32개의 이야기로 정리 했고 이후 시리즈로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밑밥을 깔아 놓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개발자라면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주니어든 시니어든 개발에 당장 그리고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별책부록 또한 본책 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브런치나 요즘IT에서 간간히 글을 접했던 역자인 안영회님이 번역 과정에서 켄트 벡과 소통한 내용이라던지, 이번 번역을 회고하는 내용 그리고 역자가 경험하며 알게된 인사이트 들이 녹아 있어서 본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고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의미로서의 개인적 흥미는 언제가 기술서적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내게 역자로서의 고민 저자와의 소통 등은 참고해볼만한 부분이어서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진가는 서평으로 접하기 보다 직접 읽어 봄으로써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적지 않은 IT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몇줄의 서평으로 풀어내기에는 책의 가지가 너무 크다.

 

※ 한빛미디어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