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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일병의 열정이야기/슬기로운 직장생활

[슬직생] #002 - 받은만큼 일한다! vs 일한만큼 준다!

by 마린일병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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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있는 위치에 따라 연봉이라는게 참 오묘하다.

 

매번 부족하고 인정 못받는 것 같은쪽이 있고, 매번 챙겨준다 줬는데 불만만 들리고 정작 준만큼 성과는 없는 것 같기도 한, 노사 양끝에서 극단적인 반대의 입장인 것이 연봉인 것 같다.

 

난 연봉을 받는 입장에서 20년간 서봤다, 반대로 팀장이 됐을때 부터 사업부장이 되어서는 반대로 사측의 입장에서 사측을 대리하는 자리에서도 있어봐서 둘 사이의 간극 그리고 중간에 낀 입장의 고충에 대해서도 잘 안다.

 

연봉을 받는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받아도 받아도 부족한게 사실이다. 주변에 들리는 이야기도 있고 아님 다른 회사에 있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이야기도 있고, 업계 관계자들에서 들리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보통 연봉협상후에 "앞으로는 받은만큼만 일해야겠다!"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간혹 있다.

 

사측 입장에서 연봉은 그 사람의 성과에 대한 보상과 이후 일정기간(주로 다음 연봉협상 때까지) 회사에서 기대하는 역량과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숫자이다. 

 

조직의 구성과 지향점, 매출과 이익구조, 회사의 규모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아주 세분화된 어느정도 객관성이 담보된 평가방법이나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 일반적으로 회사 전체가 됐던 부서가 됐던 평균 인상률에 더 줄 사람과 덜 줄 사람을 더하고 빼서 책정하는게 일반적일 것이다. 특별한 권한 등이 없다면 이정도 선에서 결정되는게 일반적일꺼라 생각되고 한두명정도 일정부분 추가해서 챙겨줄 수 있는 방안이 있는 경우 연봉외 따로 승인권자의 재가를 받아 조금 챙겨주는게 대부분이지 싶다.

물론 회사 차원의 추가적인 성과보상체계나 복지제도가 갖춰져 있는 부분은 이와 별개로 하고, 아마도 지금 언급한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어차피 연봉협상으로 책정되거나 쓸수있는 범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준점과 총금액을 가지고 앞서 이야기 한대로 더할 사람, 덜할 사람을 선정해서 그 범위내에서 더주고 덜주고 하는 기본 구조에 재량에 따라 조금 오버해서 더주는 것이다 보니 애초 파이가 작은 조직이라면 그렇게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를 둔다해도 도토리 키재기인 경우가 대부분이 된다.

 

고용된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

연봉협상이라는게 매번 부족하지만 이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정도 주관성을 배재한 가능한 냉정하게 판단했을때 나의 역량이나 성과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부족한 과정에서도 예상해볼 수 있는 매출이나 회사규모 그리고 연봉협상 총액이나 상한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손해보는 듯하다 생각이 된다면 다음중 하나일 것이다.

 

부서장이나 회사에 내가 찍혔거나,

부서장이나 회사의 평가는 나의 생각과 다르거나,

회사의 파이가 절대적으로 적거나,

아니면 이곳이 아니더라도 객관적인 시장의 평가가 난 역량이 없는 축에 속하거나...

 

위의 경우에 바로 회사를 나가지 말고 앞으로 일년간 한번 제대로, 죽어라 해보고 그래도 그렇다면 박차고 나가 바깥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실력좋고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다면 그 조직과 나는 어떠한 형태로는 안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금 당장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족하면 가능한 모든 사내 역량과 네트웍을 동원해서 주변을 체크해보는게 좋다.

예를 들어 주변은 200~300만원 인상인데 부족하지만 난 400~500만원이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면 그나마 신경써주는 축에 속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절대적인 파이 자체가 그정도에 내가 조금 인정받고 있는 부분으로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발전 가능성, 향후 매출과 수익구조 등을 고려해서 향후 회사 전체의 발전과 성과가 개선 되었을때 더 떨어질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예상해봐야 한다. 성장잠재력이 있다면 향후 여러면에서의 개선과 성장이 이루어졌을 경우 나를 더 크게 챙겨줄 여지가 다분히 있을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경우를 포함한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 판단 근거는 항상 시장에서 예상되는 객관화된 나의 평가 또는 나의 역량이다.

이직은 나의 성장 잠재력이나 기대치 보다는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고 그에 상응해서 현재의 대우보다도 좋게해서라도 당장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연차나 역할에 대해 당장 갖춰진 역량이 없다고 한다면 이직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왕왕있다. 경력직을 뽑는 경우는 일정부분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칼같이 냉정해지기 때문이다.

 

이직을 하더라도 지금 당장 부족해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다면 단기간에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만큼 개인적인 노력이던 업무적 경험이던 지금의 직장에서 가능한 빨리 달성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지금의 직장은 그래도 그간 지지고볶으며 살아온 정이 있어 일정부분 참고 기다려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부족해도 품어줄줄 안다.

그리고 종종 익숙함에 취해 매너리즘에 빠질수도 있지만 익숙한 환경에서 잘아는 주변동료 속에서 나름의 칼을 갈며 준비하는 편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그 안정속에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다.

 

생각보다 밖은 냉정하고 춥다!!!

 

기분이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일을 그르치지 말자, 그리고 받은만큼 일한다는 이런 생각과 자세는 버리자, 인생 좀먹는다...

열심히 노력해보고 객관적인 평가가 좋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모양이라면 그때 움직여도 늦지 않다, 짧은 기간에 끌어올려 회사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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