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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일병의 사람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들(컬럼,에세이)

[에세이] 새술은 새부대에... 하지만 추억까지는 잊지말자...

by 마린일병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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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악필인데다가 필요하면 그냥 보이는 것 잡아서 쓰다보니 필기구에 대한 욕심은 그다지 없었다.

 

친구중에 필기감을 중시하는 친구가 있어 간혹 그 친구 펜을 한번씩 쓰다보면 잘써지고 필기감이 좋은 펜이 비싼 이유를 느끼기도 했다.

 

좀 시간이 됐지만 언젠가 회사 매출도 이익도 제법 나고 직원수도 늘고 하다보니 창립기념이었나 아무튼 직원들 이니셜 하나하나 찍어서 펜을 나눠준적이 있다.

아마 만년필을 최조로 제작했다는 워터맨 제품으로 기억된다, 이런류의 펜을 처음 쓰다보니 애지중지 필요한 자리, 중요한 자리에 가져다니면서 10년 넘게 쏠쏠하게 썼다.

아마 이 펜을 가지고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이 200여명중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

얼마전에 대학원 졸업 및 석사 기념으로 큰처제 내외가 뜻하지 않게 파커 만년필을 선물했다, 이쁘게 영문 이름 새겨서...

한해 국내 박사만 만명이 배출된다는데 석사가 뭐 그리대수라고, 아무튼 그간 회사일, 집안일 하며 학교공부에 연구까지 하느라 고생한 열정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나 어쩐다나... ^^

새 만년필이 생겼다고 이전에 것을 버리기야 하겠냐만은 어찌됐던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니 새술은 새부대에 담듯 앞으로의 인생 중요한 시점에는 새 만년필이 함께 하게 될 것 같다.

 

새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옛것에 담긴 추억까지는 잊지말자... 집계약이나 출생신고, 애들 학교 관련된 서류들 거의 모든 오피셜한 수기가 필요한 시점에 의미있는 서명을 했던 친구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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