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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도 제법됐다.
결혼하면서 입는것 제외하면 거의 다 새로 장만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 장만했던 것들도 하나둘 바꾼것도 꽤된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결혼전부터 쓰던 손때묻은 애장품이 하나 있다.
아내가 어렸을때부터 치던 피아노... 30년도 더 됐나 보다....
허나 이젠 소리도 예전같지 않고 요즘에는 맘놓고 치지도 못하고 그냥 집 한켠에 자리만 덩그러니 차지하고 있다.
종종 피아노 치며 스트레스 풀던 아내도 맘껏 치지 못하니 선반 역할밖에 할게 더있는가...
우리는 과감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실 층간 소음 때문에 진작 바꾸고 싶었으나 나는 이해 못하는 피아노 치는 사람들의 그 손맛과 소리 때문에 아내가 절대 안바꾼다 고집하던 것을 이번에 마음정리를 하고 결심을 했다.
막상 내 보낼려니 아내뿐만 아니라 장모님과 처제들의 손도 탔던 피아노이고 우리 애들도 종종 치던 피아노를 내보낸다고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 한데 정작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오히려 결심하니 속시원하다나 어쩐다나....
이렇게 해서 우리는 디지털로 전환했다... 이제 새시대가 열린 것이다...
P.S : 옛 피아노는 가면서도 에피소드 하나 만들었다... 중고피아노 매입하러 오신 분이 피아노 상태보고 돈주고 사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돈받고 수거해서 버려줄 수는 있다고... 보내고 애들 과자값이라도 건질까 했더니 오히려 웃돈주고 보내야 했다... 쫌 찜찜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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